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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목소리 갈리는 與

입력
2009.12.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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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여당이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수정론 확산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지만 당장 여권 내부에서부터 벽에 부닥치고 있다. 1일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위원들과 이완구 충남지사가 설전을 벌인 게 단적인 예다.

세종시특위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초청받은 이 지사는 대기업 유치 추진에 대해 "부지 조성 원가가 높아 특혜를 주지 않는 한 사업시행자 확보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도시 구상에 대해서도 국가연구기관 배치 후 도시가 본격 형성된 일본 쓰쿠바를 예로 들며 고개를 저었다.

이 지사는 "세종시는 행정중심 다기능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면 불리한 경제적 입지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범위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반면 특위 소속 백성운 의원은 "정부가 서울대를 비롯한 유명 대학의 이전을 검토하고 2,200만평을 확보해 의료단지도 구성한다는데 너무 충청도민의 입장만 주장하는 게 아니냐"며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의 시각을 고려하면서 균형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효율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법치와 신뢰"라고 맞받았다.

신경전은 간담회 초반부터 시작됐다. 정의화 특위 위원장이 "아침은 드셨느냐"고 인사말을 건네자 이 지사는 대뜸 "충남서 서울까지 KTX로 58분밖에 안 걸려 출퇴근도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간 '세종시가 무산되면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공언해온 이 지사는 이날 지역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충남도백은 행정과 외자ㆍ기업 유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청의 영혼과 자존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금주 중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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