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로들이 1일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설득 한번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세번, 네번이고 필요하면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사회 각 분야 원로들로 구성된 국민원로회의의 정치ㆍ사회통합분야 위원들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왕기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오찬에 참석한 원로들은 현승종 전 총리, 이만섭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관 전 대법원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 등 10여명이다.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주로 세종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밝혔고, 4대강 남북문제 해외원조 철도노조 파업 등에 대해서도 정 총리에게 조언했다.
한 원로는 "세종시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문제"라며 "잘못을 고치는 것은 필요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원로는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보인 후 다소나마 여론이 돌아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원로는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식물정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일 외교안보통일ㆍ교육과학 분야, 4일 경제ㆍ문화체육 분야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문제에 관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세종시 민관합동위는 이날 세종시 관련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sejongcity.or.kr)를 개설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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