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낙후된 부산의 원도심, 광복동 일대의 영화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입니다. 이름 그대로 '빛의 귀환'인 셈이죠."
롯데가 2014년 완공예정으로 부산 중구 중앙동에 연면적 60만664㎡(18만1,700평) 규모의 거대 쇼핑타운 '부산 롯데타운'을 조성 중이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플라자동, 초고층 타워동이 들어서는데 첫 성과물인 백화점 광복점이 17일에 문을 연다.
막바지 오픈 준비에 한창인 권경렬(49) 점장은 홍콩의 하버시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의 예를 들어 쇼핑몰의 지역친화적 의미를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개장을 계기로 광복동에 접해 있는 부산 북항이 최고의 관광지이자 해양 문화지구가 되리라는 자신감의 목소리다. 그는 "쇼핑센터에서 매출 실적만 챙기면 된다고 믿던 시대는 지났다"며 "감성 쇼핑 공간을 지향하는 광복점에 부산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등 해외 관광객까지 큰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광복점은 바다에 면하고 있어 위치 상으로 강점을 지닐 뿐 아니라 자연친화와 문화적인 요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백화점과 플라자동 사이의 공간을 판매 장소가 아닌 산책길로 꾸민 것이나 백화점 외관에 LED 조명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마련한 것 등은 쇼핑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발상입니다.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문화 요소를 제공하느냐가 현대 쇼핑몰의 경쟁 요소라는 이야기죠."
그는 또 "백화점을 포함한 롯데타운 대지의 20%가 녹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부산 전역에 조경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일부 중소업체들이 거대 유통 기업의 사업 확장에 반발하는 것과 달리 부산 지역사회는 롯데타운의 건설을 반긴다고 했다. 그만큼 현대의 쇼핑센터는 상권 활성화의 역할과 더불어, 지역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활동 역시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귀결됐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9월 영도다리 축제, 10월 자갈치 축제와 동아대ㆍ한국해양대 축제를 지원했다.
부산지역 방송사와 대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며 여객터미널과 연계해 거제도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한때 '부산의 명동'으로 불렸던 광복동 상권을 빠른 시일 내에 되살리기 위해 젊은 소비자 대상의 브랜드를 늘리고 식품관을 고급화하는 매장 차별화 전략도 세워 뒀다.
그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부산ㆍ경남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고객, 일본 등 해외 관광객까지 흡수하는 문화ㆍ쇼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내년 매출 목표는 8월에 문을 여는 플라자동을 포함해 3,800억원, 2011년에는 4,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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