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 콘텐츠산업에서 융합은 대세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는 이제 극장뿐 아니라 인터넷TV,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 영화산업은 콘텐츠 융합에 아직 미숙하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지니 한(40) 수석부사장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초청으로 내한, 영화산업의 콘텐츠 융합 현황과 이 분야에 관한 파라마운트의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2일 코엑스에서 여는 '융합형 콘텐츠산업 컨퍼런스'의 첫날 기조강연에서 그는 "한국 영화산업도 콘텐츠 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과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홉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경영학박사 학위를 가진 마케팅 전문가다. 2002년 자신이 컨설팅을 맡았던 영화사 드림웍스에 스카우트되면서 영화계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이날 그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성공하기 위한 전략도 조언했다. "한국영화는 스토리에 강하다. 그 강점을 살려라. 예컨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는 미국인들은 생각지도 못할 독특한 이야기다. 미국 영화학교에서는 이 영화를 공부한다."
그는 '닌자 어쌔신'의 비, '지 아이 조'의 이병헌 등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의 배역은 닌자 등 주로 액션 캐릭터에 그치고 있지만, 영어 실력이 늘면 일반 캐릭터까지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하는 감독들에게는 "감독이 연출뿐 아니라 기획, 예산, 시나리오까지 간여하는 한국과 달리 할리우드에서는 철저히 분업을 한다"며 "미국에서 작업하려면 영어는 기본이고, 할리우드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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