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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안듣는 신종플루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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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안듣는 신종플루 국내 첫 발견

입력
2009.12.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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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30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 거주 5세 남아로부터 국내 최초로 타미플루 내성 균주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급성열성호흡기 증세로 지난달 29일 병원을 찾은 이 남아는 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5일간 타미플루를 투여 받았다. 하지만 투약이 끝난 5일 재발열, 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돼 다시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9일까지 타미플루가 재차 투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채취한 이 환자의 검체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 결과 5일 검체에서는 신종플루 양성 판정이 나온 반면 6일 검체에서는 음성 전이가 확인됐다. 타미플루 내성 관련 유전자 변이는 13~14일 발견됐고, 내성은 바이러스 증식 및 약제 내성 반응성 분석 결과 25일 최종 확인됐다. 환자는 13일 완치돼 퇴원했으며, 완치 원인이 두 번째 타미플루 투여 때문인지 자연치유인지는 현재로선 불명확하다.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9일 현재 총 610건의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신종플루 확진 환자 가검물에서 내성균주가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내성균주에 대한 감시를 확대하고 분석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 세계에서 총 75건의 타미플루 내성이 발견됐다. 75건 모두 뉴라미니다제 유전자 275번째의 변이(H275Y)였으며,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에는 감수성을 보였다. 국내 사례도 동일한 유전자 변이로 역시 릴렌자에는 감수성을 나타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릴렌자는 6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내성 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 용량을 늘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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