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성은 남우세스러운 것, 짐짓 모른 척 넘어가야 할 것으로 통한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성욕을 느끼는 건 극히 자연스런 일인데도, 노인이 그랬다간 주책이라는 핀잔을 듣곤 한다.
KBS 1 TV '시사기획 쌈'은 노인의 성 문제를 다룬 '성은 늙지 않는다'를 1일 밤 10시 방송한다. 노인의 성을 바라보는 편견을 바로잡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인도 성을 즐길 권리가 있음을 환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노인의 성을 쉬쉬하는 태도는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묘에서는 음료수를 팔면서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를 쉽게 볼 수 있다.
산에는 '연애'를 하자며 노인들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중년 여성들이 있다. 이 같은 음성적 성매매로 몹쓸 병에 걸리는 노인도 꽤 많다. 성 문제로 인한 노인의 일탈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해 전체 성폭행범 가운데 5%가 노인이다.
젊은이에게 성은 아기를 낳고 쾌락을 즐긴다는 측면이 있지만, 노인에게 성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성기능은 건강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홀로된 노인들은 재혼이나 이성 교제의 기회를 누리지 못해 성을 억압당하고 있다. 재혼하고 싶어도 자식들이 반대해서 참고 사는 노인이 많은데, 이는 인권 침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작진은 성 문제로 갈등을 겪거나, 원만한 성 생활로 행복하게 사는 노부부들을 취재했다. 폐경 이후 여성이 성기능 장애를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부부마다 달랐다.
젊어서부터 금슬이 좋았던 부부는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부는 부부 생활을 기피하고 있었다. 사이좋게 백년해로하며 금혼식을 올린 부부들의 경우, 부부 생활의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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