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30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설명한 것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잠실 등에 수중보가 설치돼 수질이 깨끗해졌다고 설명한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현장 조사결과 탄천과 중랑천, 안양천 등 지류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보에 의해 물이 정체돼 4~5급수로 수질이 오히려 나빠졌고 바닥은 썩어 악취를 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물을 가둔 시화호도 지금은 수질이 개선됐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시화호는 물막이 공사 2년 후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하고 수질이 계속 악화돼 해수 유통을 전면적으로 해 수질을 회복했다"며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퇴적물로 강바닥이 높아져 해마다 홍수피해로 4~5조원이 들어간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4대강 본류의 대부분은 지자체의 재정수입사업으로 준설을 해 오히려 하상이 낮아져 있다"며 "4대강 사업구간에서 물이 넘쳐 제방이 붕괴되는 사례는 최근 들어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근본 문제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 확보와 홍수예방을 위한 다른 대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오로지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이라는 구시대적 하천 정비 방식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