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30일 영국 미국 등 12개 주요국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두바이 사태에 대한 현지 반응을 긴급 조사, "주요국들은 이번 사태가 제 2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충격이 크지 않을 뿐이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해외 기업 상당수가 판단을 유보하는 가운데 두바이 쇼크로 인해 경기 회복에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평가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은 높아진 상태다.
특히 두바이월드 채무상환유예 선언의 직접 영향권에 든 건설관련 기업들은 중동 전반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번져나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바이월드와 직접 관련이 없거나 두바이 사업 비중이 높지 않아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두바이에서 10여건의 건설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중국의 한 건설업체는 앞으로 대 중동 비즈니스 비중을 낮출 뜻을 시사했다.
이 업체는 두바이월드와 직접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없다. 독일의 첨단 건설장비 공급업체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주요국과 해외 기업들이 두바이 쇼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주된 근거로 두바이의 채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590억달러를 포함해 두바이 정부 전체 채무는 약 800억달러. 올 초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동유럽(연내 만기 4,000억달러 포함해 1조7,000억달러)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주요국들이 두바이 사태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선희 KOTRA 통상조사팀 처장은 "국제사회의 대응태세를 감안할 때 두바이 쇼크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기회와 위협 요인을 파악해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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