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 2차 시기에서 이미 세계선수권 4연패를 확정한 장미란(26ㆍ고양시청). 그는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인 187㎏을 들어올린 뒤에야 비로소 긴장을 풀었다. 플랫폼 뒤로 사라졌다가 3,000여 관중의 커튼콜을 받아 재등장, 환호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장미란은 "그 동안 부담이 컸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면서 "경쟁자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내 기록을 1㎏씩이라도 매년 늘린다는 생각으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미란과의 일문일답.
-대기록을 작성한 소감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라 부담이 많았다. 다음부터 한국에서는 안 하면 좋겠다(웃음). 그래도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분위기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상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는데.
"아쉬움이 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준비가 부족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아쉬움이 조금 남아야 목표의식이 더욱 뚜렷해진다."
-인상과 용상에서 전부 1차 시기에 실패했다.
"역도를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래도 긴장을 많이 하긴 했나 보다. 그래도 2차 시기부터 성공해 다행이다."
-1인자로서 어떤 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는지.
"매년 1㎏이든 2㎏이든 내 기록을 올려나갈 때의 성취감으로 역도를 한다. 어떤 선수가 나오든 다른 선수의 기록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앞으로 체력 보완과 인상 기술 습득에 매진할 계획이다."
-큰 대회를 끝냈으니 휴식이 필요할 듯하다.
"일주일 동안은 밖에도 나오지 않고 집에서만 쉬고 싶다."
고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