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찍고 이제 브라질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불황 탈출구의 돌파구로 브라질을 선택했다. 브라질 경제의 회복 움직임이 완연한데다 2014년 월드컵이 개최될 때까지 내수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바'시장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은 세계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 2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브라질 자동차 내수 규모가 올해 250만~280만대 수준에서 2014년에는 4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최근 폴크스바겐, 피아트 등 유럽 업체와 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도하고 있다. 이들 4개 업체는 1950년대 이후 브라질 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이 계속됨에 따라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브라질이 독일, 중국에 이어 자사차 판매기준 3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 내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62억 헤알(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 돈으로 브라질에 운영중인 3개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2011~2014년까지 40억 헤알(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파산보호 신세인 GM도조차 2012년까지 10억 헤알(약 6,7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정도이다.
이들을 자극한 것은 뒤늦게 뛰어든 일본 업체와 현대차. 도요타는 상파울루주에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신규 공장 건설, 현재 3%인 점유율을 내년까지 10%로 올리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닛산은 르노와 함께 다목적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혼다도 당초 아르헨티나에 공장을 신설하려다가 브라질로 방향을 옮겼다. 여기에 현대차도 내년 4월께 상파울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 경쟁에 가세한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향후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자동차 업체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브라질 시장에서 성공 여부는 결국 전략 차종"이라며 "소형차 중심인 브라질 시장의 특성상 후발주자인 현대차와 일본 업체의 약진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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