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ㆍ고양시청)이 11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장미란은 28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75㎏ 이상급)에 출전,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린다. 2005년 카타르 도하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은 2006년 산토도밍고, 이듬해 치앙마이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올림픽이 있어 세계선수권은 열리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여자부 4연패는 지금까지 두 차례밖에 없었다. 중국의 리야쥐안과 탕웨이강이 각각 1990~93년, 1995~98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장미란이 정상에 오를 경우 여자역도 사상 3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셈.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장미란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가 없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합계 326㎏)을 작성,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은 또다시 신기록으로 '여제'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합계 310㎏을 드는 데 그친 장미란은 이후 집중훈련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훈련에 매진해 온 장미란은 25일부터 킨텍스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미란은 "목표는 당연히 세계신기록 경신이다. 올림픽 때처럼 차근차근 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적수도 없다. 중국의 무솽솽(25)은 출전 명단에 없다. 무솽솽은 2005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장미란과 같은 무게를 든 난적. 중국은 무서운 신예 멍쑤핑(20) 카드를 빼 들었다. 멍쑤핑은 최근 자국 내 전국체전에서 합계 313㎏을 들었지만 장미란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선종(23ㆍ상무)은 27일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94㎏급에 출전한 김선종은 용상에서 218㎏을 들어 1위에 올랐다. 김선종은 인상과 합계에서는 각각 13위, 4위에 그쳤다. 또 같은 체급의 김민재(26ㆍ안양시청)는 인상과 합계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기록 중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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