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간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3%로 제시했다. 또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도 0.2%를 기록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반기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에 6.0%, 하반기에는 2.9% 성장해 연간으로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
하지만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내년도 성장률(5.5%)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수치를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바라본 내년 우리경제의 모습은 상반기 때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
내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6.0%에 이르겠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축소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2.6% 성장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 세계 주요국들이 재정지출 확대를 지속하면서 경기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2.1%)과 유럽(1.0%)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리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심각해 부실이 본격화될 경우 실물 경기 회복과 소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달러당 1,276원에서 내년에는 1,100원까지 내려가고, 경상수지 흑자는 397억달러에서 187억달러로 절반 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와 투자는 각각 8.2%와 3.1%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고, 실업률은 3.4%로 올해(3.7%)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3% 이상 물가상승률이나 전월 대비 4% 이상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나타난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우리경제가 재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여전히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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