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근인 동교동계와 김영삼(YS) 전 대통령 측근인 상도동계가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DJ 서거 100일 추모기도회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호 여사와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을 비롯한 유가족과 전직 비서진, 민주당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상도동계 인사로는 YS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참석했다. 상도동계 인사들은 행사가 진행되기 앞서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를 비롯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무소속 정동영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김홍업 전 의원과 김 부소장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원은 김 부소장을 뒤늦게 발견하고 "온지 미처 몰랐다"며 악수를 나누며 환영했다. 앞서 22일 김 부소장은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추모기도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 부소장은 강원도 춘천에 칩거 중인 손 전 대표에게도 "이제 내려오셔야죠. 한번 찾아 뵙겠다"고 말하고,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에게 연락처를 건네기도 했다.
추모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 여사는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추모기도회는 찬송가 제창과 성경구절 낭독 등 20분간 진행됐다.
DJ 서거 이후 동교동계와 불화설이 돌았던 DJ의 복심(腹心)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는 행사 도중 동교동계 인사들과는 떨어져 있었고,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동교동계_상도동계 만찬 회동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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