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호남에서의 과감한 변화'를 선언했다. 이는최근 영산강 살리기를 둘러싸고 당과 불협화음을 빚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정 대표는 26일 텃밭인 광주를 방문,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이 아니라도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게 목표"라며 "호남부터 과감한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인재를 찾겠다는 목표가 몇%나 달성될지 모르겠지만 전승을 거두는 게 제 기대"라며 "4월 재보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정말 좋은 후보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원칙과 관련, 그는 "경선이 원칙이고 특별한 경우에만 전략 공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공천 시기에 대해 "수도권은 여권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때 민주당의 후보를 가시화하는 게 바람직한데 호남은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 가장 먼저 공천하는 게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이날 당내 지방선거 기획단장격인 생활자치추진단장을 맡은 김민석 최고위원도 "내년 2, 3월께 호남 광역단체장 경선을 가장 먼저 해야 전국에 민주당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광주 방문에는 예정에 없던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마중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당 내에서 자신들에게 내년 지방선거 공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요구가 불거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장은 정 대표와 5분간 비공개로 만나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관한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서의 언행을 해명했다. 정 대표는 "지자체장이 대통령을 예우한 건 당연하나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 사업에 영산강이 들러리 서는 상황을 감안해 조심했어야 했다"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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