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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달린 덤프트럭 뜨니 악취 '뚝' 골목은 '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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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달린 덤프트럭 뜨니 악취 '뚝' 골목은 '산뜻'

입력
2009.11.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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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골목에 수상한 차량이 나타났다. 덤프트럭 크기의 차량 뒤쪽엔 대형 브러시 2개가 돌아가고 있다.

주유소에 설치된 세차기계를 닮았다 했더니 용도가 비슷하다. 골목 구석구석에 놓여있던 냄새 나고 지저분한 음식물수거용기를 세척하고 소독해주는 것.

이 차 안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악취와 파리떼, 뚝뚝 떨어지는 국물 때문에 골치거리였던 수거용기는 깨끗해진다.

서초구가 최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운행하기 시작한 음식물수거용기 고압살수 세척차량이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이 서비스는 시범운영을 거쳐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아파트에 설치된 120ℓ짜리 대형수거용기 세척에 이용돼온 음식물수거용기 세척차량이 25ℓ 짜리 일반주택용 소형수거용기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구 관계자는 "물탱크와 오수탱크가 장착된 차량 내부의 회전식 분사노즐이 음식물수거용기의 내부를 세척하고, 수거용기 외부는 브러시로 세척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며 "세척과 소독, 살균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38)씨는 "만지기도 싫은 수거용기를 깔끔하게 세척해주니 마음까지 후련해진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수거용기의 손잡이에는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9배 이상, 지하철 손잡이의 770배나 많은 대장균과 함께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 구균이 검출되는 등 손으로 덮개를 여닫는 과정에서 세균이 쉽게 옮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초구는 관내 음식물수거용기 3만여 개에 대해 매달 1회 이상 세척차량을 투입해 세척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악취관련 민원해소와 주택가의 환경미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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