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만이라도 충분히 주면 벌써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25일 서울대 중앙다문화교육센터가 주관한 '2009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 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달서군 서재중 김응춘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중언어학습 동아리'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중국동포 출신 학생이 동아리에 속한 친구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다른 친구들이 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게 동아리의 주요 활동이다.
김 교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따뜻하게 어울려 지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다문화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한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도 교육청의 예비심사와 중앙다문화교육센터의 현장 실사를 거쳤고 이날 본선에 오른 12개 학교 교사들이 사례를 발표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대구 달성군 서재중 김응춘 교사를 비롯해 강원 원주시 문막중 박병윤 교사, 대구 서구 대구서부고 오태종 교사, 강원 춘천시 봉의초교 김은희 교사, 광주 서구 주월초교 김미라 교사, 충북 청원군 미원초교 박명금 교사 등 모두 6명이 수상했다.
박병윤 교사 역시 멘토링 상담과 체험활동 모형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 교사는 지난 3월부터 이 학교 학부모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의 멘토로 나설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이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한국 전통음식을 만들고 가정을 방문해 상담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도 부모들을 통해 다문화 감수성을 길렀다. 박 교사는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부모의 재혼으로 외국인 새엄마를 두게 돼 한 때 예민해졌던 반 어린이의 표정이 부쩍 밝아진 것이 뿌듯했다"며 "오늘은 학부모들과 함께 서울구경도 하고 상도 받았다"고 즐거워했다.
심사위원장 김광수 서울교육대 교수는 "다문화교육은 단순히 국제교육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존해 편견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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