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멸종위기종과 고유종 등 우리나라 주요 생물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체수는 점점 감소하는데 유전정보까지 없다면 종 보존이나 복원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반달가슴곰, 삵, 사슴벌레, 금강초롱, 가시오갈피, 모데미풀 등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83종에서 유전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도 26종에 대한 유전정보 확보에 나서는 등 2014년까지 멸종위기종 221종 전체에 대한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유전자 분석은 고추 인삼 배추 등 품종개량에 활용하기 위한 작물 등에 집중돼 왔다. 종 보존을 위한 연구는 활발하지 못했다.
뒤늦게 멸종위기종의 유전정보 확보에 나선 이유는 멸종이나 개체수 감소의 원인을 규명해 증식작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멸종위기종인지 여부를 판별하고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개체를 결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복원작업 중인 반달가슴곰의 경우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면 야생에서 자란 종인지 사육된 종인지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종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번에 유전자 정보가 확보된 모데미풀을 분석해 15종의 유사종과 비교한 결과 사실상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판명됐다.
최근에는 고유 생물종의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유전자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생물종이 의약품 개발에 활용되는 등 자원가치가 커질 경우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야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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