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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총리, 오바마와 정상회담 갖고 위상 과시… 핵협정 타결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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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총리, 오바마와 정상회담 갖고 위상 과시… 핵협정 타결 여부 관심

입력
2009.11.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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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첫 국빈 초청을 받은 만무한 싱 인도 총리가 기대만큼의 선물을 안고 귀국할 수 있을까.

인도 소수종교인 시크교 출신 첫 총리인 싱은 올해 재집권에 성공하기 전까지 국내외에서 "인도 역사상 최약체 총리"라는 조롱을 받던 처지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투어 중 미중의 '주요2개국(G2) 체제'를 굳히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자 자존심이 상한 인도 정부는 최근"미국이 아시아 외교에서 인도를 2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 힘을 쏟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인도의 처지가 싱 총리 개인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홍콩 언론 아시아타임스는 "싱 총리가 백악관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 리더로서 위상을 과시하게됐다"며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反)테러, 경제위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후변화 등 국제현안에 대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싱 총리는 실리를 챙기며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자신만만한 행보를 보였다. 싱 총리는 23일 워싱턴 외교협회 연설에서 "미국과 인도가 협력해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글로벌 정치 지형재편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싱 총리는 카슈미르 문제에서도 확고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과 남아시아 문제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중국의 카슈미르 개입을 지지하는 뉘앙스를 띄기 때문이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싱 총리가 출국 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카슈미르 국경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간 민간 핵 협력 협정 최종 승인이라는 중대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첫 국빈 만찬을 위해 백악관 서쪽 잔디광장에 특별히 대형 텐트를 마련했다. 140명 정도를 수용하는 백악관 공식만찬장인 스테이트 다이닝 룸을 포기한 만큼 더 많은 명사들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4일 만찬 초청장이 현재 워싱턴에서 가장 갖고 싶은 티켓"이라며 워싱턴 정재계의 뜨거운 관심을 보도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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