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행복은 소득 순.' 가구 월 소득이 60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은 절반 가량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월 소득이 100만원이 안 되는 극빈층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는 이들이 10명 중 한 명에도 못 미쳤다. 전체적으로는 생활 만족도는 3년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통계청은 전국 약 1만7,000 표본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7월 복지,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사회참여 등 5개 부문에 대한 사회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경제력, 직업,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20.9%로 3년 전 조사(28.9%)보다 8%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사람은 32.3%에서 33.8%로 늘어났다.
생활 만족도는 대개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높았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중은 가구 월 소득 별로 ▦100만원 이만 9.0% ▦100만~200만원 12.1% ▦200만~300만원 19.1% ▦300만~400만원 26.1% ▦400만~500만원 31.1% ▦500만~600만원 37.9% ▦600만원 이상 46.6% 등 소득과 정비례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은 만족 비율이 31.6%에 달한 반면 ▦고졸 17.7% ▦중졸 17.1% ▦초졸 이하 10.7% 등 학력 수준이 낮아질수록 만족도도 떨어졌다.
계층의식도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주의 비중은 2.7%인 반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주는 42.4%, 중간층이라는 답변이 54.9%에 달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일생 동안 노력 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46.7%)가 '가능성이 높다'(27.5%)는 답변을 압도했다. 그래도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48.4%)가 '낮다'(30.8%)는 답변보다 많았다.
우리 사회의 소득분배에 대해서 10명 중 7명은 '불공평하다'(70.1%)고 답변했고, '공평하다'는 답변은 4.1%에 불과했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불공평하다는 답변은 다소 줄고(-6.8%p) 공평하다는 답변은 소폭 늘었지만(1.8%p) 여전히 격차는 컸다.
한편 직업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적성(11.3%)과 자아성취(7.4%)보다는 수입(36.3%)과 안정성(30.4%)을 꼽았다. 15~29세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론 국가기관(28.6%)과 공기업(17.6%)이 대기업(17.1%)을 앞섰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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