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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소원을 밝혀봐! 꿈꾸는 크리스마스 트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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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소원을 밝혀봐! 꿈꾸는 크리스마스 트리展

입력
2009.11.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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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이지영씨는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위해 꼬마전구부터 찾는다. "트리만으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나요.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반짝반짝 빛이 나야 '아, 크리스마스구나' 싶죠."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백화점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한 대형 조형물들을 앞다퉈 설치하고 산타클로스들이 안전을 위해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외신도 나왔다. 마침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무료 아트 라이팅 전시가 열린다. 가족이 함께 성탄절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힌트도 얻는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필룩스조명박물관(관장 노시청)은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꿈꾸는 크리스마스(Dreaming Christmas)' 전시를 개최한다. 이 박물관은 매년 성탄절 즈음에 '크리스마스 촛불전'을 열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 최고인 상설 전시장. 올해는 컨셉트를 바꿔 크리스마스와 빛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 예수를 '세상의 빛'으로 보거나 동방박사가 반짝이는 별의 안내를 받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처음 지켜보게 됐다는 것 등 성경의 내용만 봐도 크리스마스와 빛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아닌가.

천아람 조명박물관 큐레이터는 "크리스마스가 현대에 들어 쾌락적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2009년 연말을 보내면서 온 가족이 미처 깨닫지 못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로 만들자는 뜻에서 이번 전시 가운데 특별전은 무료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설치작가 이재형씨를 비롯, 심영란 우주영 김지은 정지현 등 8명의 작가가 참가해 모두 10개의 아트 라이팅 작업을 선보이는 특별전과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 및 조명 장식을 보여 주는 상설전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이재형씨의 조명 작업 'Another Atlantis'는 빛에 잠긴 도시의 여러 풍광을 담은 3개의 설치 작업으로 이뤄졌다. 높이 250cm에 이르는 초대형 수사슴의 형상을 만들고 몸체 전체에 LED를 박아 넣은 뒤 컴퓨터 프로그램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형상의 빛을 발산하도록 만들었다. LED 조명의 화려한 멋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

심영란씨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는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아침의 설렘을 광섬유ㆍ포맥스ㆍLED 조명을 통해 연출했다. 하늘은 물론, 바닥에도 조명을 깔아 하얗게 빛나는 눈밭을 거닐어 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김지은씨는 미러 아크릴릭을 이용해 눈 결정체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스노우 플레이크' 작업을 선보인다.

상설전은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안성맞춤이다. 꼬마전구를 두 줄로 다소 느슨하게 벽을 가로질러 건 뒤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집안에 성탄의 흥겨운 분위기가 물씬해진다. 천 큐레이터는 "조명만 잘 사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물론, 엄마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상설전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전시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연계 프로그램인 '꿈꾸는 트리' 체험 학습을 통해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박물관이 준비한 키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트리 받침대에 트리 형태대로 잘려진 PVC비닐 소재로 세우고 그 위에 무뚝이 전구(꼬마전구)를 둘둘 감은 뒤 이를 플러그에 연결시켜 빛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 한 다음, 작은 선물 상자와 별, 꼬마 종 등을 달아 장식하면 끝.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트리 키트 가격 포함)는 1인당 1만3,000원이며 온라인(www.lighting_museum.com/edisonschool)으로 사전 예약해야 참가할 수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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