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차도 저금통장도 없고 담임 맡은 교회도 없어, 그를 아는 이들이 '국민 목사'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단법인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52ㆍ사진) 목사가 <마음 사전-비움과 채움> (해피홈 발행ㆍ전4권)을 펴냈다. 마음>
슬픔, 관용, 변명 등 일상의 단어 600개를 추려 송 목사 특유의 재기 넘치는 해석을 붙인 책이다. 예를 들어 '소문'은 '진심의 위조지폐'이고, '습관'은 '성공의 백지수표', '신경질'은 '감정의 아토피', '결점'은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으로 풀이하는 식이다. 각 단어에 대한 정의 뒤에는 성경 구절이나 유명인의 어록, 일화 등을 수록했다.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송 목사는 '목사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신학자 월터 브루그먼의 말을 인용한 뒤 "말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아닌 촌철활인(寸鐵活人)의 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잠언치료라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용서'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피부에 쉽게 안 와닿지만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도 향을 묻혀 돌려 보낸다'고 말하면 용서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지요." 그에게 말은 '마음의 알갱이'다. 그러므로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 말 안에 있다고 믿는다.
4권의 책 표지에는 각각 물음표와 쉼표, 느낌표, 아포스트로피(') 가 찍혀 있다. "청소년에겐 호기심의 물음표, 열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청년에겐 쉼표, 매사에 무덤덤해지는 중ㆍ장년에겐 감동의 느낌표, 노년에겐 'Impossible'(불가능한)을 'I'm possible'(가능한)로 바꾸는 격려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송 목사는 설명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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