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북핵 문제 진전을 기대하게 만든 성공적 회담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구체적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분야 추가 협의를 시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을 문제 삼았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한미 양국은 공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우리의 안보체제를 더욱 튼튼히 하게 됐다"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일괄타결 방안(그랜드 바겐)을 양국이 함께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북핵 문제 진전에 대해 기대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향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상호이익과 공동의 번영을 실현할 전향적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아울러 "G20의 성공적 개최와 기후변화문제 등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함으로써 한미 협력체제가 국제사회 현안 해결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내용은 6월16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특히 자동차 재협상이 언급된 한미 FTA는 후퇴한 느낌마저 든다"고 혹평했다. 노 대변인은 다만 "북핵 문제의 일괄타결에 공감한 것이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 한미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재확인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회담은 알맹이가 전혀 없는 속 빈 강정이었다"며 "북핵 문제나 한미 FTA나 구체적인 방법론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성과는 하나도 없는 굴욕적인 회담"이라고 했고,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한미 FTA 자동차 분야에서 사실상 추가양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재협상을 무책임하게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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