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길선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최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후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오병욱 해양ㆍ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재성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내정했다.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도 최 사장과 같이 물러난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최원길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경기 불황을 극복하도록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의 사임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용퇴라는 설명이다. 민계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남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사장 교체를 두고 최근 수주 가뭄 등으로 부진한 경영을 쇄신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역임한 2004~2005년을 제외하고 2001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일해온 최 사장이 퇴진한 만큼, 12월 초 임원 인사에서도 대폭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오병욱-이재성 투톱 사장 체제는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에 역량을 쏟아 붓고, 현대오일뱅크 및 현대종합상사 등의 대규모 옛 계열사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 신임 사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조선사업본부, 플랜트 및 해양사업본부 등을 거친 뒤 올해부터 해양ㆍ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선물 사장,아산재단 사무총장,현대중공업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해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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