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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첫 대통령 선출… 누가될지 여전히 '예측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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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첫 대통령 선출… 누가될지 여전히 '예측 불허'

입력
2009.11.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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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유럽연합 상임의장(EU 대통령)과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외교장관)를 선출하기 위한 EU 특별 정상회의가 '시계(視界) 제로'상황에 놓였다.

EU 순회의장인 스웨덴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밤 정상회의 개최 직전까지 사전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포기를 선언하고 "정상회의는 오래 걸릴 것이다. 어쩌면 밤을 새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실제로 EU 사무국은 회의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정상회의에 배석할 통역을 3팀이나 준비했다. 한 팀이 통상적으로 7~8시간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의가 밤을 새워 다음날 오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막판까지 초대 EU대통령과 외교장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27개국 정상들 모두가 "어떤 나라 후보를 대통령이나 외교장관으로 지지해야 자국에 다른 EU 고위직이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대통령이나 외교장관 후보를 내세운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밝히기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를 받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현재로서는 초대 EU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후보다. 하지만 영국이 토니 블레어 전총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어 영국의 양보가 없다면 얀 피터 발켄엔데 네덜란드 총리나 바이라 베가 프라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등 제3의 인물이 옹립될 가능성도 있다.

외교장관으로는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이 넓은 지지를 얻어왔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시 누가 임명될지 종잡을 수 없게 됐다. FT는 당선가능 후보로 마시모 달레마 전 이탈리아 총리, 핀란드 출신 올리 렌 EU확장위원회 위원, 미구엘 앙겔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교장관, 우술라 플래스니크 전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등을 꼽았다. 마시모 달레마 전 총리의 경우 정적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치열한 방해공작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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