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의 꼬리표를 떼게 돼 기쁩니다."
서희경(23ㆍ하이트)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상금왕, 다승왕, 대상, 최저타수상의 4관왕을 휩쓸었다.
지난해 6승을 거두고도 신지애(7승)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서희경이 올시즌 5승을 거두며 경쟁자 유소연(4승)을 따돌리고 '골프여왕'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받은 서희경은 시즌 총 상금 6억6,375만원으로 2위 유소연(5억9,785만원)을 따돌렸다. 또 올 시즌 18경기 평균 타수 70.51타로 안선주(70.61타)를 제치고 최저타수상도 탔다.
서희경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2위 이정은(3언더파 213타)을 3타차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이자 '골프여왕' 등극을 축하하는 이글 축포도 터뜨려 기쁨을 더했다.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인 서희경은 9번홀(파4)에서 9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의 볼이 그린에서 두 번 튄 뒤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이글을 잡았다. 이 이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서희경은 여세를 몰아 13~15번홀에서는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희경은 "작년에도 잘했지만 (신)지애가 잘해 2인자라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올해 목표했던 대로 정상에 올라 기쁘다"고 밝혔다.
통산 11승 중 8번이나 역전승을 올려 '파이널 퀸'이란 별명을 얻게 된 서희경은 "아직도 상을 탔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서희경은 "외국 무대에 급하게 도전하기보다는 20승을 채워 국내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서희경과 다관왕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유소연은 이날 1타를 줄이면서 합계 6오버파 222타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제주출신의 편애리는 3위(2언더파)를 차지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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