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공지영씨의 <도가니> ." 도가니>
_ 왜 이 책을?
"공씨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을 낸 후, 사형폐지운동을 하는 이영우(토마스) 신부님과 저녁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이후 서로의 책이 나오면 교환해왔다. <도가니> 는 형사법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그리고 짙은 안개가 진실을 가리고 있는 '무진(霧津) 공화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피해 갈 수 없는 책이었다. 최근 꼼꼼히 한 번 더 읽고 있다." 도가니> 우리들의>
_ 이 책의 좋은 점은?
"<도가니> 는 장애아동에 대한 특수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의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하여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떠한 야만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은폐되어 있던 진실이 드러났을 때 학교, 교육청, 교회, 경찰, 법조계 등을 연결하는 은밀한 '침묵의 카르텔'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드러낸다. 이 소설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근저에는 진실을 녹여버리는 거짓의 도가니가 부글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 도가니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끈질긴 노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도가니>
_ 인상적인 대목은?
"형사법학자로서는 아동성폭행 재판과정에서 당사자와 관련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숨기고 싶은 상처와 흠결이 있는 주인공의 분투와 좌절에 각별한 공감이 갔다. 진실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대가를 요구하는 법이다."
_ 추천한다면?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경제수준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이만하면 우리나라 좋아졌잖아!'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일종의 법정소설인 바, 법대생과 법 관련 직업 종사자에게는 필독을 권한다."
<도가니> 는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사건 실화를 다룬 장편소설로, 거짓과 폭력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25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창비 발행(2009). 292쪽. 1만원. 도가니>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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