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북미 간) 만남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6자회담으로 돌아오겠다'는 북한의 암시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암시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의 언급대로라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 결과를 보아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단계 진전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다음달 8일 평양에 보내기로 한 것도 북한의 이 같은 자세 변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수차례 방북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전날 CNN 방송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비공식 양해가 이뤄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6자회담 수석대표 성 김 북핵특사가 동행한다고 확인하면서 한나절 반으로 예정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일정은 대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앞서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센터 소장, 니콜 피네만 KEI 학술연구부장 등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명이 중국 베이징을 통해 21일 방북했다. 24일까지인 이들의 방북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연구용역 차원이지만 내달 북미대화의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미 상원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20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킹 특사는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전임 제이 레프코위츠 특사와는 달리 상근직 대사급이어서 보즈워스 대표 팀에서의 그의 발언권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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