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여성 등 13명을 무참하게 살해해'서남부 연쇄살인범'으로 불렸던 정남규(40)가 22일 감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남규는 21일 오전 6시35분께 서울구치소 내 독방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2일 오전 2시35분께 사망했다. 그는 쓰레기봉투로 만든 1m 길이의 비닐 끈으로 목을 맸다. 정남규는 한 때 호흡과 맥박이 회복되기도 했으나 22일 자정 무렵부터 급속히 상태가 나빠져 결국 숨졌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년 동안 서울서남부 지역 등에서 초등학생과 20대 여성 등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6년 구속 기소돼 2007년 4월 사형이 확정됐다.
정남규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나 노트에서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조두순 사건 등으로 인해 사형수들에 대해 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1997년 말 이후 약 12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정남규 외에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중인 사형수는 59명이다.
박진석기 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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