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 관계로 올시즌 마지막 대회에 나선 그들의 동반 라운딩은 치열했다. 올시즌 나란히 4승을 거두며 총상금 1,017만원 차이로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서희경(23ㆍ하이트)과 유소연(19ㆍ하이마트). 올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의 '여왕'을 가리는 둘의 마지막 대결, ADT 캡스 챔피언십이 2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펼쳐졌다.
1라운드 맞대결은 서희경의 판정승. 마지막 조에서 동반라운딩을 펼친 이들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유소연이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서희경의 1타차 우세로 끝났다. 서희경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오버파 공동2위, 유소연은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공동7위에 올랐다.
전반 2타 차 리드를 잡은 서희경은 후반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버디를 낚은 유소연에 단숨에 동타를 허용했다. 팽팽한 동점 상황이던 15번홀(파5)에서는 서희경이 버디, 유소연이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벌어져 서희경이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곧바로 16번홀(파4)에서 서희경이 어이없는 더블보기로 무너져 또다시 동타가 됐지만 유소연이 마지막홀 보기로 고개를 숙였다.
1라운드 선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주도로 골프 유학을 온 편애리(19ㆍ하이마트)가 차지했다. 편애리는 자신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코스에서 제주의 강풍을 뚫고 3언더파 69타로 이날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하며 4타 차 단독선두에 올랐다. 편애리는 "코스와 바람 모두 익숙하다. 바람이 많이 불수록 나한테 더욱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배경은(24)은 파3 17번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1억8,000여만원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를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배경은은 1오버파로 임지나(22ㆍ하이마트) 이정은(21ㆍ김영주골프) 이창희(20)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서귀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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