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9일 골프장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국장 한모(50)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2004~2008년 경기도청 간부로 근무할 때 경기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 사업 승인을 돕는 대가로 골프장 회장 공모(43ㆍ구속기소)씨한테서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한씨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씨는 이중계약서를 만들어 골프장 부지를 사들이는 수법으로 8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33억여원을 횡령해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말 이 사건 수사를 본격화한 검찰은 공씨로부터 "골프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 및 여권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5일 공씨에게서 사업편의 청탁과 함께 1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안성시의회 전 의장 김모씨를 구속했다. 대우자동차판매 전 팀장 장모씨도 저리대출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같은 날 구속됐다.
검찰은 먼저 공씨에게서 돈을 받은 공무원들에 수사력을 집중한 뒤, 이 부분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공씨와 친분이 깊은 현역 의원 2~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공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나라당 공성진ㆍ현경병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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