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저녁 한국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숙소로 이동해 참모진과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문제의 일괄타결 방식인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세부적인 조율을 할 예정이다.
또 2007년 9월 협상 타결 이후 양국 의회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미 FTA의 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과 FTA에 대해 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고, 오산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방문에 앞서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台) 귀빈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의 협력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나라의 원만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미중 관계가 평화로우면 서로 이득을 보고, 싸우면 모두 다치기 마련"이라며 "서로 믿으면 발전하고, 의심하면 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 증진과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예전 양국 관계는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이뤄졌으나 이제는 모든 분야에 걸쳐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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