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20~29일ㆍ일산 킨텍스)의 관전포인트는 역시 한국 선수들의 실력 확인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효자종목으로 우뚝 선 한국역도는 15체급(남자 8, 여자 7)에 15명이 출전, 금메달 3개 이상(합계 기준)을 따낸다는 각오다. 한국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대표팀이 금 2개, 은 17개, 동 22개(21위)를, 여자대표팀이 금 8개, 은 26개, 동 26개(7위ㆍ이상 인상, 용상, 합계 별도)를 수확했다.
박태환 김연아가 남긴 아쉬움, 장미란이 씻는다
박태환(수영), 김연아(피겨), 장미란(26ㆍ고양시청)은 아마 스포츠를 이끄는 삼두마차다. 박태환과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전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박태환이 세계선수권 메달 불발로 주춤했고, 김연아도 7개 대회 연속우승에 성공하긴 했지만 최고점 경신에 실패, '2%'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엔 장미란(여자 75㎏이상급)이 나설 차례다. 한국역도 사상 첫 세계선수권 3연패 기록을 보유한 장미란은 4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부의 후세인 레자자데(이란)가 4연패 기록을 갖고 있지만 여자부에선 전인미답의 고지다. 장미란은 또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장미란과 아이들'이라고?
장미란은 "대표팀 중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역도=장미란'이라는 공식이 부담스러운 눈치. 실제로 대표팀에는 장미란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정상급 역사(力士)들이 즐비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남자 77㎏급)과 윤진희(여자 53㎏급)를 비롯해 임정화(여자 48㎏급), 김광훈(남자 77㎏급), 김수경(여자 63㎏급) 등이 메달 릴레이를 준비 중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계체량 탓에 4위에 머문 임정화는 세계랭킹 3위, 김광훈과 김수경은 각각 8, 9위에 올라있다. 이밖에 '포스트 장미란'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희솔(여자 75㎏이상급), 문유라(여자 63㎏급)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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