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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잃어버린 1년'/ 성공 학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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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잃어버린 1년'/ 성공 학교 비결은

입력
2009.11.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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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가 모든 대학에서 그 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와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다양한 기초학문을 가르치고 학문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에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 스스로 새로운 전공분야를 만들어 진로를 설계해 나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들 두 학교 관계자와 재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의 '성공' 비결로 하나같이 '과목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커리큘럼과 교수들의 '밀착형 진로지도'를 꼽았다.

2009년 3월 문을 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일부 전문교육과정을 제외하고는 서울대에 개설된 어느 전공 과목이든 선택ㆍ이수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관심과 목표에 맞춰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할 수도 있다.

이 학교 자유전공학부 장창섭(19ㆍ1학년)씨는 스스로'개발학'이라 이름 붙인 전공과정을 설계 중이다. 매주 한 차례 '전공설계'라는 수업을 통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구체화했고, 그 중 두 차례 개별적으로 상담전문교수와 지도교수를 동시에 만나 소위 '삼자대면'을 통해 전공설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정씨는 "입학 할 때 제3세계를 돕는 일을 하겠다는 막연한 꿈만 있었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는 모르는 상태였다"며 "지금은 여러 가지 수업을 듣고 꾸준히 상담을 받아 경제학, 인류학, 사회학을 융합한 새로운 전공을 설계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은 "자유전공이라면 말 그대로 학생들이 학문과 학문 사이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다만 학생들이 그 사이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밀착 지도하고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학장은 "언제든 찾아가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상담전문 연구교수를 따로 두어 학생들의 이용도가 높고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도 학생들이 자기설계과정을 포함한 5가지 틀 안에서 원하는 과정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주전공인 분자생물학과 스크랜튼학부를 동시에 이수 중인 박소미(20ㆍ2학년)씨는 "기초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기초과학과 연계 학문 위주로 설계된 과정을 선택했다"며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헌민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장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연과 인문영역 간의 경계도 나누지 않았다"라며 "1 명의 지도교수가 5명의 학생들을 맡아 학업 전반에 대해 집중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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