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방북,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왔다.
지난 8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이후 3개월 만에 금강산을 찾은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년 4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어 정몽헌 회장의 추모비에 참배하고 기념식수 등도 했다.
기념식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20여명도 참석했고, 북측에선 명승지종합지도국 관계자 5,6명이 함께 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여명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며 "반드시 금년 내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 있도록 회사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 회장과 북한 관계자의 만남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1998년 11월18일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지난 8월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관광객 피격 사건의 재발 방지를 구두로 약속 받으며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었으나 정부가 책임 있는 당국간 대화를 신변 안전이 충족돼야 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성사되지 않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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