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여정으로 어제 서울에 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공조와 한미 FTA 비준,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세 번째이지만, 미국과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국민과 함께 그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두 나라가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굳게 다지기를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공화당 정부와 달리 다자간 대화와 협력, 특히 상대를 배려하는 외교를 표방하고 있다. 오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그러한 자세로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는 북핵 문제 논의 결과를 주목한다. 그제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조속한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한미 두 나라 정상은 더욱 일관된 자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북한을 핵 폐기 협상에 다시 불러내려면 압박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진전된 대북 제안을 기대한다.
한미 FTA 비준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매듭 짓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성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이해를 의식해서 비준 처리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입장을 좀더 깊이 헤아리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체류시간이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동맹국을 너무 소홀히 여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일본과 중국에서는 체류시간이 훨씬 길고, 대학생들과의 대화와 대중 연설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진 것과 비교된다. 한국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문이 짧은 것은 아쉽다. 그러나 진지한 논의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두 정상이 한국민의 높은 기대를 헤아려 큰 결실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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