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자적인 지방재건팀(PRT)을 설치할 아프가니스탄 내 지역으로 동부 파르완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합동실사단을 12~17일 현지에 보내 조사를 마쳤고, 이르면 3, 4월께 파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PRT 설치 및 파병과 관련해 "후보 지역으로 파르완주, 바미얀주 등 2~3군데를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제일 적합한 지역은 파르완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PRT 지역 선정 기준으로 "전투행위가 가급적 적은 지역, 바그람 지역과의 시너지 효과, 우리 진출 기업과의 연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르완에는 미 공군 바그람기지가 있고, 미군이 운용하는 PRT가 있다. 현재 25명의 민간요원을 이곳에 파견해 PRT 활동을 지원 중인 정부가 미군으로부터 이 PRT를 인수해 독자 운영하면 민간요원은 150명, 경비병력도 300명 안팎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실사단은 아프간 외교 국방장관, 스탠리 맥크리스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등을 면담하고 파르완 바미얀주 등을 방문했다.
정부는 실사단 방문 결과를 토대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거쳐 PRT 지역, 파병 규모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 절차와 함께 NATO 및 ISAF와의 협의, 부지 확보 및 시설 공사 등이 진행돼야 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지 건설은 이르면 내년 4월 완료될 것"이라며 "PRT 요원 파견 및 보호병력 파병은 이르면 내년 3, 4월, 늦어도 5, 6월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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