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서서히 '원내대표 이후'를 모색중이다. 이를 위해 보폭도 부쩍 넓혀가는 모습이다.
안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친이계 의원은 17일 "아직 결심이 서진 않았지만 내년 7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5월에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면 곧바로 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친이계 내에선 벌써부터 마땅한 당권 주자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내년 7월 서울 은평을 재선거 대신 전대에 출마할 개연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원내대표가 하반기 국회의장 대신 차기 당 대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친이계의 대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안 원내대표가 18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는 데에도 '정치적' 해석이 보태진다. 한ㆍ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안의 국회 통과와 관련한 환담 자리라지만, 세종시 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을 조율하면서 보폭을 넓혀가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물론 안 원내대표가 하반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듯하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