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미일 정부가 17일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을 재검토하는 장관급 작업그룹 첫 회의를 열었다. 하토야마(鳩山)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기존 합의 이외의 대안을 모색할 생각이지만 미국은 합의 이행에 비중을 두고 있어 논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ㆍ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장관과 미국 존 루스 주일 대사, 월리스 그렉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만나 1996년의 후텐마 기지 이전 합의를 재검토해 조기에 결론 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중북부 나고(名護)시 미군기지 캠프 슈왑 연안으로 이전한다는 기존 합의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원점 재검토 입장이어서 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하토야마 정부의 외교력에 흠집이 날 수 있고 결론이 기존 합의와 다르지 않을 경우엔 오키나와 주민의 저항이 예상된다. 어느 쪽이든 하토야마 정부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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