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농민 3만여명(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이 17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대북 쌀 지원을 통해 '쌀 대란'을 해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대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13개 농민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 등 야당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 대북 쌀 지원 중단"이라며 쌀 지원 재개를 요구했다. 또 "농협은 농민의 이익을 위한 경제사업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하고, 정부가 바뀌어도 중단되지 않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며 "쌀국수나 쌀막걸리 정도로는 쌀 대란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쌀값 폭락은 수개월전부터 예견된 일인데 정부는 대비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에 쌀과 비료 지원을 약속했지만 1년이 넘었어도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대회를 마치고 KBS 본관을 지나 여의도 국민은행 앞까지 행진했지만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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