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에 가려진 바로크 음악의 거장, 헨델이 온다. 제1회 '헨델 페스티벌'이 헨델 서거 250주년에 맞춰 펼쳐진다. 현대 음악과는 하드웨어부터 다른 17세기 바로크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원전 악기를 그대로 도입, 국내 클래식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크리에이티브, 밀레21 등 기획사들이 주축이 돼 펼치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원전 연주. 현대화, 개량화되지 않은 악기들로 연주를 펼친다. 작은 울림통에 쇠줄로 만든 현 대신 거트 현(양의 창자를 이용해 만든 줄)을 마찰시켜 내는 소리는 지금 듣는 것보다 작지만 훨씬 부드럽다. 또 현을 망치로 때려 소리를 내는 피아노가 아니라, 피아노 현보다 더 가는 쇠줄을 튕겨 내는 하프시코드에서 나오는 음은 섬세하다.
이번 콘서트의 중심은 유럽에서 오는 원전 연주의 스타급 인물들이다. 올해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연주'로 뽑힌 지휘자 필리프 피에를로, 바로크 성악계에 별로 떠오른 메조소프라노 페트라 노스카이오바 등이 그 주인공. 여기에 고음악 전문 악단 무지카 글로리피카(한국), 라 프티트 방드(독일), 바흐 콜레기움 저팬(일본) 등의 연주가 따른다.
페스티벌은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남대문교회 본당 등지에서 펼쳐진다. (02)518-0144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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