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가 도는 날개가 낯설기만 한 꽃매미. 2006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중국 매미로 올해 그 수가 작년보다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가시박도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를 늘리며 전국 하천부지의 우리 고유 식생을 초토화하고 있다.
외래종이 한반도를 공습하고 있다. 기존 생태계를 교란하며 무한 증식하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한반도에 들어와 번성하게 된 것일까. KBS1 '환경스페셜'은 18일, 25일 밤 10시 방송하는 2부작 특별기획 '한반도 외래종의 침입'을 통해 외래종의 유입 과정과 이들이 국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본다.
18일 1부 '대발생 꽃매미' 편은 최근 급증한 중국 꽃매미의 피해를 살핀다. 2006년 서울 등 5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피해 발생이 보고된 이후 꽃매미로 인한 피해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산림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3,000여㏊의 포도밭이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6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꽃매미 발생 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피해 규모는 심각하다.
나무의 수액을 빠는 흡즙곤충인 꽃매미는 수입목재나 묘목 등에 알이 묻어오며 국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암수 한 쌍이 일년에 최대 500마리, 2년이면 10만 마리로 불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엄청나다. 최근 기후온난화도 이들의 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부 '가시박 대습격'편은 가시박의 피해를 알아본다. 가시박은 오각형의 넓은 잎으로 태양빛을 혼자 독차지해 주변 식물을 자랄 수 없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제초 성분으로 인해 주위의 다른 식물이 모두 죽고 만다. 덩굴식물인 가시박은 나무를 기어 올라 수 많은 나무를 고사시키기까지 한다.
가시박은 최대 12m까지 자라며 한 포기에 2만 5,000개의 종자를 만들 정도로 번식력도 뛰어나다. 최대 60년간 수 차례에 걸쳐 발아하기에 반복 제거에도 한계가 있다. 환경부는 가시박의 위해성을 인정, 올해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정부 차원에서 가시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법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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