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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워 죄송" 아홉번 외친 대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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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워 죄송" 아홉번 외친 대만 의원

입력
2009.11.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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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의 최측근 우위성(吳育昇ㆍ51) 입법위원이 여류 피아니스트와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국민당 정부의 도덕성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13일 우위성이 미혼의 피아니스트 쑨중위(孫仲瑜ㆍ44)와 지난 11일 타이베이(臺北) 시내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혼외정사를 벌였다며 그 증거로 쑨중위가 승용차에 타려 하자 우위성이 직접 문을 열어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1면에 폭로했다.

우위성은 2004년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될 정도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며 마잉주 총통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차세대 정치인. 잘 생긴 외모 덕분에 광고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 총통 선거전에서 사회를 볼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하지만 스캔들이 폭로된 직후 연 기자회견장에서는 무려 9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

그는 또 "아내 류쥐안쥐안(劉娟娟)에게 이미 사과했다"며 (언론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이미 별거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이 정사를 벌인 5성급 호텔 이용권은 아내 류쥐안쥐안이 사 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마 총통의 후광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우위성의 섹스스캔들은 청렴과 반부패를 생명처럼 여기는 마잉주와 국민당 정부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연일 스캔들 후속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정가 일부에서는 마 총통의 핵심참모들인 류자오쉬안(劉兆玄) 전 행정원장과 허훙롱(何鴻榮) 타이베이시 전 민정국장 등도 현직 때 여자문제로 추문에 휩싸였던 점을 들며 '마 군단은 섹스군단'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혼인 쑨중위는 지난해 9월 류자오쉬안 전 행정원장이 주최한 입법위원 초청 모임에 얼굴을 내비쳐 류자오쉬안과 연인관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자오쉬안측은 "전적으로 잘못된 정보"라며 "쑨중위에 대해 아는바 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 여성 입법위원은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위성이 외로움을 많이 타던 쑨중위를 유혹해서 사단이 벌어졌다"며 "쑨중위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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