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 김성수(60ㆍ사진) 사장은 두유예찬론자다. 주변에 고지혈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 바로 정식품의 대표 브랜드인 두유 베지밀을 권한다.
실제로 김 사장 자신도 베지밀을 하루 2잔 이상 꾸준히 장복한 덕에 보약이나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타사 직원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며 "두유가 우유의 유당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으로 고생하는 영ㆍ유아를 위해 개발된 대용식인 만큼 우유에 버금가는 영양식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쇼핑을 갈 때마다 두유를 박스째로 구입하는 독특한 습관을 입사(1979년)후 3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처음에는 쇼핑 카트위에 베지밀을 올려놓고 매장 구석구석을 누비면 자연스레 제품 홍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한 번 올려놓은 제품을 계산대 앞에서 그냥 내려놓기 민망해 그냥 구입하던 것이 버릇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집에 베지밀이 가득 쌓여 집사람에게 타박도 많이 당했지만, 홍보효과는 컸다"고 전했다.
요즘 김 사장에게는 고민이 많다. 주력제품 베지밀이 세상에 나온 것이 1973년. 36년이 지나는 동안 큰 변화 없이 한 우물을 파다 보니 진부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건 모토가 '젊은 장수기업 이미지 구현'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주말에 장을 보러 갈 때면 카메라를 챙기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김 사장은 "독특한 디자인의 패키지를 보면 찍어 두었다가 월요일 출근과 동시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낸다"며 "다양한 연령층의 반응을 알아보기 최근에는 가족 모두 마트와 백화점을 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시장조사를 토대로 정식품은 '베지밀 화이바 3000' '레드빈 베지밀' 등 두유에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썬몬드'라는 브랜드로 주스 및 에너지 음료시장을 개척중이며, 두유를 활용한 '소이 오렌지' '델리쏘 토마토'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춰 젊은 기업으로 변신중"이라며 "이제는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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