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미중 실무자간 사전 협의에서 처음 논란이 된 사안은 뭘까. 양국의 무역분쟁이나 위안화절상, 티베트 문제도 아닌 '오바마'라는 이름의 발음과 표기 문제였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 전했다.
중국언론과 외교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부터 '아오바마(奧巴馬ㆍAobama)'라는 발음과 표기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미측은 실제 발음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결국 양측은 '오우바마(歐巴馬ㆍoubama)'라는 표기와 발음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우애를 강조, '함께 걸어온 나날(共同走過的日子)'이라고 쓰인 오바마 방중기념 포스터에도 '오우바마(歐巴馬)'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백악관(White house)'표기도 논란이 됐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白宮(백궁ㆍbai gong)으로 썼지만 미측은 궁이 아닌 만큼 집을 뜻하는 白屋(백옥ㆍbai wu)을 공식문서에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식 표기문제를 담당했던 중국 외교부 관리는 "오우바마(歐巴馬)가 실제 발음에 가깝지만 낯 설게 들린다"고 WP에 말했다. 중국 정부 입장은 바뀌었지만 중국언론들에선 표기를 놓고 내부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수잔 스티븐슨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고 우리는 새 단어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