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르 드 주르(Belle de Jour)'라는 필명의 영국 여성이 14개월에 걸친 자신의 매춘 경험을 블로그에 올려 유려한 글 솜씨 덕분에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그 글은 단행본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책이 TV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필자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절정에 달하자 이 여성은 돌연 자신의 신상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브리스톨대 아동건강 연구재단에서 병리학 연구원으로 일하는 34세의 브룩 매그너티 박사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출판업자에게까지 자신을 숨겨왔던 매그너티 박사는 "익명으로 글을 쓰는 경험은 매춘보다 더 나빴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그러나 자신의 병리학 전공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문학분야의 경력도 유지하고 싶은 '상업적 목적'도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춘 계기는 박사학위 학비 부족 때문. 매그너티 박사는 2003년 명문 쉐필드대학교 법의학 박사과정을 다니면서 "연구를 위해 생활비 비싼 런던으로 이사한데다가 막바지에 몰린 박사논문 수정과 구두 시험준비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부업을 구할 수 없었고 고심 끝에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춘업계를 찾아 갔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컴퓨터 프로그래밍 부업도 했으나 매춘이 더 즐거워 주로 매춘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녀의 매춘수입은 시간당 300파운드(약 58만원)이었다.
매그너티 박사는 지난주 조심스럽게 연구소 동료들에게 '과거'를 털어놓았으나 뜻밖에 "놀랍도록 친절하고 우호적"이어서 공개를 결심했으며, 부모에게는 언론보도 직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측은 "매그너티 박사의 과거는 현재 그녀의 대학 내 역할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영국 BBC방송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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