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인수 의사 철회로 주인 찾기에 실패한 하이닉스반도체가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매각된다. 만약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채권단 지분(28.07%) 중 절반 가량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블록세일로 넘기고, 나머지 지분을 팔아 경영권을 넘기는 '분할 매각'이 추진된다.
외환은행은 1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 실무자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입찰도 9월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자산규모와는 상관이 없이 어느 기업이든 입찰이 가능하다.
지난 번 입찰 때는 국내 대기업 43곳에만 투자안내서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입찰 대상을 국내 모든 기업으로 넓힌 것이다. 주주협의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인수자가 없으면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겨놓고 나머지 주식을 기관 투자자자들에게 블록세일 방식으로 넘기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28% 가량인데 10~15%를 시장에 먼저 매각하고 나머지를 인수자에게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인수 부담이 절반 가량 줄어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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