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각묵 스님 "부처님의 원음 1600년 만에 한글로 옮겼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각묵 스님 "부처님의 원음 1600년 만에 한글로 옮겼죠"

입력
2009.11.17 01:36
0 0

"부처님의 원음(原音)을 한국 불교 도래 1,600년 만에 비로소 한국어로 옮긴 셈입니다."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각묵(52) 스님은 자신의 노고는 가리면서 성취의 가치는 돋보이게 설명하느라 애를 썼다. 그 성취란 초기 불교의 대표적 교학서인 <상윳따 니까야> (초기불전연구원 발행) 전 6권의 완역이다.

부처의 설법은 열반 후 가섭, 아난다 등 직계 존자들에 의해 합송(合誦)으로 전승되다 그 제자들에 의해 팔리어(語)로 기록됐다. '경'(經ㆍ니까야), '율'(律ㆍ위나야 삐따까), '논'(論ㆍ아비담마 삐따까)으로 이른바 '팔리어 삼장'이다. 이번에 번역된 '상윳따 니까야'는 '경'의 네 부분 가운데 세번째로, 부처의 말씀을 주제별로 분류한 핵심 경이다.

각묵 스님은 "부처님의 직계 존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으며 평생 부처님께서 주신 누더기 한 벌을 입고 지내는 두타행을 실천한 대가섭 존자의 제자들이 전승한, 불교 교학 이해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경전"이라고 설명했다. 게송(偈頌), 연기(緣起), 오온(五蘊) 등 6개 주제별로 총 4,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주해만 3,500여 개가 달렸다.

초기불교의 가르침에 대해 각묵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부처님의 언어 그대로 읽고 우리 글로 옮기는 것은 중국어를 통할 때보다 왜곡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특히 팔리어는 한국어와 어순 등 언어체계가 같아 오류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책을 낸 초기불전연구원은 원장인 대림 스님과 함께 각묵 스님이 2002년 만든 연구단체. 현재 니까야 4부의 3부(총 15권) 등 24권의 책을 출간했고, 니까야의 마지막 파트인 <맛지마 니까야> (전3권)도 대림 스님이 번역을 맡아 이르면 내년 봄 출간할 예정이다. 총 50권에 달하는 팔리어 삼장 전편을 한글로 완역한다는 게 초기불전연구원의 원대한 계획이다.

각묵 스님은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고 7년간 안거 수행한 후 인도로 유학해 푸나대 산스크리트어과 석ㆍ박사 과정을 마쳤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