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의 전설이 꿈을 안고 상경한다. 부산 연극가의 화제작 '쥬얼리 브릿지'의 성가가 서울 무대에서도 이어질지를 시험한다. 광안대교를 떠도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치환, 부산 지역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부산 극단 배관공(배우, 관객, 공간의 첫 글자로 만든 이름)이 2003, 2004, 2008년 공연한 이 작품이 서울까지 입소문을 탔다.
'쥬얼리 브릿지'는 이 시대 청춘 남녀를 14세기 비잔틴제국에 살던 인물들과 대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청년, 부인과 갈등하던 비잔틴제국의 영주 등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팩션을 꾸며낸 부산 극작가 주혜자씨 원작이다.
서울 공연은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무대를 보다 현대화시켰다. 시대성에 초점을 둔 부산 무대와 달리, 단순화된 장치와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작곡과 편곡을 맡은 뮤지컬 음악감독 한지영의 무대경험 또한 자산이다. 서울 공연을 위해 원작자인 주씨는 저간의 경험을 전수해주는 것은 물론 대본 수정에도 흔쾌히 동의했다.
연출자 이재진씨는 "성인극이 판치는 대학로 연극에서 타깃 관객층을 10~20대로 낮춰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키겠다"며 "지역 콘텐츠가 갖는 신선한 소재가 서울 극장에서도 통할지 시험하는 장이자, 장기 상품화가 가능할지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모두 서울 배우로 교체했다. 남동진, 문영옥 등. 연우소극장, 12월 3~13일(월~금 오후 8시, 토ㆍ일 4시, 7시). (02)762-0810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