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들을 성적으로 학대해 온 '영국군 판 아부그라이브'실태가 폭로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에 의한 이라크 민간인 성적 학대 및 군 시설 구금 이라크인에 대한 고문 등 33건의 성폭행 및 권한 남용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1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영국군 병사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음란물 시청을 강요당했으며 미군이 운영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처럼 발가벗겨진 채 사진을 찍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사용해 비난이 쏟아졌던 거짓 처형, 전기충격, 고문에 의한 신음소리 방송, 군견 공격 등 불법적 고문수단도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16세 소년은 지난 2005년 영국군을 도와 샌드백을 채우는 일에 참여하기 위해 샤트 알 아랍 영국군 기지를 찾았다가 남자 병사 2명이 흉기로 위협, 자신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006년 체포됐던 35세 남자는 샤이반 영국기지에서 고문을 받았으며, 여군 간호사가 자신 앞에서 옷을 벗거나 다른 남자와 성교를 하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의 소송을 맡은 필 시너 변호사는 "유사사례가 수백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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