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래드 베넷 '챠티스' 사장의 야구경영론/ "한번 실패는 끝 아닌 잠시 미루어진 성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래드 베넷 '챠티스' 사장의 야구경영론/ "한번 실패는 끝 아닌 잠시 미루어진 성공"

입력
2009.11.15 23:38
0 0

"야구와 경영은 다를 게 없습니다. 같은 목표를 위해 팀플레이를 하고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 모두 양쪽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외국계 손해보험사 챠티스의 브래드 베넷(50ㆍ사진) 사장은 직업 야구선수를 그만두고 보험업에 뛰어들어 CEO 자리까지 오른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 3학년 때부터 4년간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중견수로 활약한 그는 미국 야구대표팀의 국가대표로도 활약할 만큼 촉망받던 선수였다.

"부상 때문에 그만 둔 건 아닙니다. 크지 않은 체격(그는 키가 180㎝ 초반이다)이나 능력으로 봤을 때 주전 메이저리거가 되긴 어렵겠다 싶었죠. 마침 가족도 부양해야 했고요."

지붕수리나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같은 개인사업을 거쳐 1986년 보험설계사로 보험업에 입문한 그는 뛰어난 영업 수완으로 승승장구했다.

대학 전공도 체육교육학인 그에게 낯선 금융지식은 큰 장벽이었지만 야구를 통해 터득한 인생의 교훈은 남다른 장점이 됐다.

"보험은 타격과 비슷합니다. 10번중 3번만 잘 치면 우수한 타자가 됩니다. '다음에 들겠다'고 거절하는 고객에겐 타자가 다음 볼이나 타석을 기다리듯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는 거죠." 그는 전화영업 비중이 높은 챠티스 콜센터 직원들에게도 이런 점을 늘 강조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야구 경력은 큰 도움이 된다. "야구나 기업경영이나 룰과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전략ㆍ전술은 바뀔 수 있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원칙들을 잘 지켜야 하죠. 또 하나,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야구에서는 숱한 실패와 패배를 경험합니다만 지는 경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결코 나중에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끈기를 가질 것을 강조하죠. 한번의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공이 잠시 미뤄진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AIG손해보험에서 챠티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재도약을 준비중인 베넷 사장은 "한국 보험시장이 많이 성숙했지만 아직 포화상태는 아니라고 봅니다.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한국에서의 사업규모를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